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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독감

코코누스 2021. 8. 26. 08:36

 

1900년대 초에 등장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스페인독감이 코로나시대를 맞아 여기저기서 소환되고 있다. 스페인독감은 1918년 시작되어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5천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독감이다. 중세의 페스트보다 사망자가 많았다고 하는데 부디 코로나19가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길.

 

 

스페인독감이 시작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중이었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었으니 큰 관심을 끌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군인들이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면서 급속하게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의료기술이 발전하기 전이었으므로 스페인독감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2005년 미국에서 알래스카에 묻혀 있던 여성의 폐조직에서 스페인독감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고 이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 A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918년 스페인독감과의 전쟁 ⓒGPA Photo Archive

 

 

인플루엔자

'독감'이라고 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호흡기질환을 말한다. 바이러스 내부의 핵산에 따라 A형, B형, C형으로 부르는데 증상은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과 피로감과 함께 기침과 인후통이 있다. 사실 대부분의 감기와 비슷하므로 구분하기 어렵다. 차이라면 감기와 달리 갑자기 시작되고 38도 이상의 고열, 근육통이 난다는 점이다. 하지만 감기와 독감은 원인균이 다르므로 완전 다른 질병으로 봐야 한다. 주변에 독감을 앓은 사람에게 물어보면 다들 '죽다가 살았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독감이 겨울에 유행하는 까닭은 습기에 약하고 건조한 환경에 강하기 때문이다. 계절독감은 어린아이들이 잘 걸리는 편이지만 사망률은 65세 이상의 기저질환이 있는 장년층이며, 사망률은 0.05%~1%정도다.

 

스페인독감의 명칭

이름 때문에 이 질병이 시작된 곳이 스페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WHO에서는 어떤 경우라도 발생지역의 국가 이름을 붙이지 못하게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스페인독감'이라고 불리게 된 걸까?

앞서 말했듯 당시는 전쟁 중이어서 전쟁에 참전한 나라들은 언론이 통제되고 있었다. 이때 유럽에서 중립을 선언하고 전쟁에 참가하지 않은 나라는 스페인이었고 독감이 스페인까지 번지자 스페인에서만 이 뉴스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결국 사람들은 스페인 뉴스를 통해 이 독감에 대해 알게 되었고, '스페인독감'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스페인독감 사망자

스페인독감으로 대략 5천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 세계 인구의 3% 수준이다. 이것은 제1차 세계대전의 전사자 900만 명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일부 연구자들은 스페인독감이 제1차 세계대전의 종식을 앞당겼다고도 한다. 우리는 전쟁의 피해와 공포가 가장 큰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바이러스야말로 전쟁보다 더 끔찍한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사람도 스페인독감에 걸렸을까? 

당연하다.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감점기였고, 인구가 약 1,700만 명 정도였는데 절반 정도가 감염되었고 이 중 15만 명이 사망했다. 전체 인구의 1%였다. 치료제도 없고, 전염에 대한 개념도 없을 때였으니 사망자가 많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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