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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꽃 이야기

코코누스 2021. 8. 27. 15:59

 

한때 내가 좋아했던 꽃은 목련이다. 잎 없이 뽀얗게 피어났다가 어느새 처연하게 뚝뚝 떨어져 내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꽃은 다 다르다. 또 시대에 따라 문화에 따라 선호되는 꽃도 다르다. 꽃과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들을 모아보았다.

 

 

1. 나라별로 선호되는 꽃

 

미국에서 선호도 1위의 꽃은 단연 장미다. 뒤를 이어, 카네이션, 국화, 알스트로에메리아, 튤립, 데이지, 백합, 글라디올러스, 아이리스, 안개꽃 순이다. 낯선 이름의 알스트로에메리아는 남아메리카 야생화인데, 꽃병 속에서 오래 살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한다. 외모로는 빠지지 않는 튤립이 5위인 것도 생명력이 짧기 때문일지 모른다. 영국도 비슷한 순서다. 일본은 튤립, 장미, 라벤더 순이다. 

 

 

네덜란드에 투기 광풍을 일게 했던 튤립 ⓒ Laura Blanchard

 

2.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

 

어쨌거나 꽃은 사치스럽고 값비싼 물건 중 하나다. 받을 때는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이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부들은 꽃사는 비용을 아까워한다. 꽃집 앞에서 꽃값을 생활비로 환산해 보며, 한동안의 아름다움과 만족감을 포기하기 일쑤다.

 

사실 오랜 세월 동안 원예는 부유한 귀족이나 재배할 수 있는, 엄청난 비용이 드는 취미였다. 17세기 튤립 파동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튤립은 당시 네덜란드에서 가장 높은 지위와 상징 가운데 하나였다. 희귀한 튤립 한 뿌리는 건물 한 채 값을 호가했다. 사람들은 알뿌리를 제대로 가꿔 새끼 알뿌리를 증식시킬 수 있다면 꽤 좋은 투자라고 생각했다. 예나 지금이나 투자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은 대단하다. 튤립 상인의 한 달 수입은 오늘날로 치면 6만 달러가 넘을 정도였다. 돈이 된다는 걸 알자 앞다투어 튤립 사재기가 시작되었고, 끝도 모르고 치솟던 튤립 값은 어느 순간 거품처럼 떨어지고 말았다. 상인들은 빈털터리가 되었고 튤립에 투자했던 귀족들도 영지를 담보로 잡힐 정도였다.

재미있는 것은 튤립 가격이 너무 높다 보니 어떤 귀족은 정원 속에 거울을 감춰 정원에 튤립이 많은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고. 거울 각도만 잘 맞추면 튤립을 두 배만큼 즐길 수 있으니 매우 알뜰한 방법이긴 하다. 물론 지금은 튤립 알뿌리가 쉽게 대량 생산되므로 개당 1달러를 넘지 않는다. 튤립의 꽃말은 '사랑의 고백'이다.

 

3. 가장 비싼 식물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식물은 경매로 판매되는 난초다. 선전눙커라는 난초는 2005년 경매에서 일본인에게 262,000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녹색과 보라색이 섞이고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생겨 그다지 멋진 모습은 아니지만 희귀한 야생 난초였기 때문이다. 성장이 아주 느려 꽃 피기까지 15년이 걸린다는 위기종인 로스차일드복주머니난은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5,000달러 정도에 팔린다.

 

일본 사람들은 일본의 희귀한 토종인 풍란을 좋아한다. 흰색의 작은 난초는 과거에 쇼군과 사무라이의 사랑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25만 달러에 팔린 난초도 있었는데, 구입자가 죽었을 때 난초가 함께 매장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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