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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이 듬뿍 올려진 달짝한 디저트는 보기만 해도 즐겁다. 모든 음식에 설탕을 넣어 달게 만들면 기본적으로 다 맛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단맛에 끌리는 것일까? 오래전 설탕은 슈퍼푸드였다. 중세 유럽에서 설탕은 만병통치약과 같았다.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도 설탕은 음식이 아니라 의약품이므로 금식기간에 먹어도 된다고 할 정도였다.
단맛은 기본적으로 포도당이다. 우리 몸의 세포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포도당, 즉 단맛이 없으면 생존이 어려울 수 있었다. 결국 진화적으로 포도당에 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65g 정도다. 특히 청소년층이 당을 가장 많이 섭취한다. 짐작하다시피 청량음료 때문이다. 성인들은 커피를 통한 당 섭취가 많다. 통계적으로 대도시가 읍면보다, 남성이 여성보다 당 섭취가 높다.
콜라의 성분을 보면 250g 1잔에 단백질 0, 지방 0, 당 28g, 나트륨5mg이 들어 있을 뿐이다. 그야말로 건강과는 거리가 있다.
설탕을 먹으면 뇌에서는 도파민이 증가해서 기분이 좋아진다.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신경계에서 가장 유명한 물질이다. 일명 즐거움을 주는 신경물질이다. 설탕을 끊으면 폭식을 하거나 금단현상이 일어날 정도라고 한다. 중독증상과 비슷하다. 그래서 설탕에 중독된 사람들이 알코올 등에도 쉽게 중독된다. 특히 설탕의 중독은 카페인을 만나면 증폭되는데, 그것이 바로 탄산음료다.
혈당지수는 당을 가진 음식을 먹었을 때 흡수 속도를 반영해 당의 질을 수치화한 것인데, 포도당을 100으로 잡는다. 설탕의 혈당지수는 65 정도, 과당은 23 정도이다. 70 이상이면 혈당지수가 높고, 50 이하면 혈당지수가 낮다고 본다. 우리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비스킷 등이 혈당지수가 높고 통곡물이나 채소, 과일은 혈당지수가 낮다. 혈당지수가 급격히 올라가는 음식은 대부분 단순당이다. 반면에 다당류는 같은 당이어도 혈당지수가 낮아서 혈당이 천천히 오른다.
흔히 지방간이 알코올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증가 중이다. 술을 전혀 먹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쌓일 수 있다는 것인데 바로 과당의 대사기전이 알코올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술을 금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도 세계적으로 당뇨병의 비율이 높다. 술은 안 마시지만 음료수를 많이 마시기 때문이다.